2024년 12월 15일(일)

쉬인에서 구매한 여성 팬티서 '방광암 유발 물질' 나왔다...국내 기준치 3배

쉬인에서 판매한 여성 속옷서 발암물질 검출


앱스토어 '쉬인'앱스토어 '쉬인'


중국의 대표 온라인 해외 직구 플랫폼인 '쉬인'에서 판매되는 여성용 팬티에서 국내 기준치 약 3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쉬인,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의류, 화장품, 식품 용기, 위생용품 등 총 330건을 검사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속옷 등 의류 59건, 화장품 89건, 식품 용기 140건, 위생용품 42건 등에 대해 실시됐다.


인사이트아릴아민 기준치 대비 2.9배 초과 검출된 쉬인 속옷 / 사진 = 서울시 제공


이에 따르면 쉬인에서 판매되는 여성용 팬티 1건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국내 기준치(30mg/kg)의 2.9배를 초과한 87.9mg/kg이 검출됐다.


아릴아민은 의류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 염료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방광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에서 이 물질이 검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쉽게 접촉하는 화장품과 그릇에서도 안전성 문제가 발견됐다. 화장품은 총 14건이 국내 기준을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카드뮴 97.4배 초과 검출된 테무 식품용 법랑 용기 / 사진 = 서울시 제공


립스틱과 그릇에서도 국내 안전 기준치 초과


립스틱의 경우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제품 2건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으며, 블러셔는 알리 판매 제품 2건에서 황색포도상구균과 총호기성생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국내 화장품 안전 기준상으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항목이다. 감염되면 발진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호기성생균 수가 높으면 화장품 변질 우려가 높아진다.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법랑 그릇 5건에서도 국내 기준치(0.07mg/L)의 최대 97.4배를 초과한 카드뮴과 국내 기준치(0.8mg/L)의 최대 7배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시는 이번 검사 결과 국내 기준을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20개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상품의 접근을 차단할 예정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 화장품과 식품 용기에서 발암물질과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 만큼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시민 등 소비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