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6일(일)

김구 증손자 김용만, '증조부 친일 논란' 하영에 "앞으로의 행동이 평가 좌우할 것"

백범 김구 증손자 김용만 의원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미래 행보가 국민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며 역사 정의 측면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당부했다.


지난 14일 김용만 의원은 JTBC '뉴스룸'에서 하영에게 "선대의 잘못 때문에 위축되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발걸음을 내딛을지 역사 정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렇게 행동한다면 우리 국민은 분명히 그 점을 높게 평가할 만큼 역사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origin_국감질의하는김용만의원.jpg김용만 의원 / 뉴스1


김 의원은 "누구도 태어날 때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면서도 "친일 행적 같은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영이 정말 책임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개인적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의 친일 행적을 확인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안상호는 대한제국 관립일어학교와 도쿄 자혜의원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전문직 의사였으나, 화려한 이력 뒤에는 친일·부일 협력 행적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지목한 친일 행적은 다음과 같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처단한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기 위해 민간에서 조직한 '국민대추도회'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ffff.jpg안상호 일가 / 국립중앙박물관


경성부 협의회원, 경성종로금융조합 조합장 등 식민통치 및 수탈기구에 참여했다. 대정친목회 평의원, 동민회 회원·평의원 등 내선융화 및 친일단체에서 활동했다. 


매일신보 기사에서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일본 사람과 똑같다"는 발언으로 동화주의를 내면화한 것을 드러냈다.


연구소는 2009년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안상호가 등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편찬위원회의 선정기준과 행위의 자발성, 적극성, 반복성, 지속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했다"며 "당시 연구소가 축적한 자료로는 안상호의 친일행적이 선정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번 논란의 본질은 배우 개인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사실 자체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공적 영역에서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고 설명했다.


origin_하영천장미의청순미.jpg뉴스1


연구소는 이번 논란이 "식민지배 하에서 형성된 전문직 계보와 사회적 자산이 해방 후 청산 없이 어떻게 기득권으로 승계되고 세습되었는지에 대한 구조적 질문과 역사적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영은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