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당구 '스리쿠션 머리박기'로 후임병 뇌진탕 일으킨 선임병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via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bank

 

한 사람이 당구대 모서리에 머리를 갖다 대면 다른 사람들이 당구공을 3번 튕겨 맞추는 '스리쿠션 머리박기' 게임을 하다가 후임병에 상해를 입힌 선임병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7일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박진숙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양모(23)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양씨는 지난 2014년 8월 경상남도에 위치한 부대 내 당구장에서 후임병 4명과 함께 '스리쿠션 머리박기' 게임을 하다 이중 한 명인 고모(22) 씨에게 뇌진탕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양씨는 다른 후임병이 굴린 당구공이 술래인 고씨의 머리에게 맞지 않으리라고 예상해 당구대 위를 굴러가던 당구공을 손으로 잡은 후 그를 향해 힘껏 던졌다.

 

날아온 당구공에 정수리를 맞은 고씨는 뇌진탕을 겪은 후 후유증으로 틱장애까지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양씨의 죄가 결코 가볍지 않지만 놀이의 방식에 대해 모두 합의했고, 일반적인 군대 내에서의 가혹 행위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양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고씨와 원만히 합의해 고씨도 양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