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카카오페이 '뿌리기' 서비스 종료한다..."송금 본연의 역할 집중"

인사이트카카오페이 공지 화면


카카오페이(377300)가 2018년 도입한 '뿌리기'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행성 게임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었던 만큼 송금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7월 8일 자로 '뿌리기' 서비스를 종료한다.


뿌리기란 카카오톡에서 여러 명에게 동시에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받는 사람들에게 동일한 금액을 송금할 수도 있고 금액을 랜덤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좋은 일이 있을 때 '한 턱' 쏘는 문화에 착안해 카톡 채팅방에서 지인들과 일정 금액을 랜덤 비율로 나눌 수 있도록 제공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카카오페이 제공


뿌리기는 2020년 '사다리 타기'가 나오면서 유명무실해졌다. 카카오페이의 사다리 타기 역시 정산 금액을 랜덤으로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 출시 당시 사행성 게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최대한도가 200만 원, 만 14세 미만은 부모님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같은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다. 실제 뿌리기 서비스와 비슷한 중국 텐센트 위챗의 '홍바오'는 디지털 카지노로 악용되면서 문제를 겪기도 했다.


홍바오는 한 번에 한국 돈으로 3만 2000원 정도만 가능한데, 랜덤 금액에 몇십 배를 곱해서 더 큰 금액으로 환산하는 식으로 도박이 이뤄졌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카카오페이는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고 '송금' 본연의 업무에 집중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뿌리기는 랜덤 비율로 정산 금액이 나눠지도록 재미를 더한 '사다리 타기'와 유사성이 있어 두 기능을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면서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송금 본연의 역할과 '정산하기'에 집중하기 위해 '뿌리기'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스1) 손엄지 기자, 이기림 기자 ·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