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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완전 망했네요"라던 미국 교수, 출산율 더 떨어졌다는 소식에 역대급 '경고' 남겼다

한국의 출산율을 듣고 심각하다고 지적했던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최근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소식에 충격적이다라고 전했다.

함철민 기자
입력 2024.05.30 16:44

인사이트EBS '인구대기획-초저출생'


한국의 합계 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했던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최근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소식에 '충격적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29일 JTBC 인터뷰에 응한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이 완전히 망했다고 한 이후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출산과 양육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도 어려웠고, 제 딸도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는 극단적으로 긴 근무 시간이 당연한 직장 문화에서 일하지 않았다"고 했다.


인사이트EBS '인구대기획-초저출생'


이어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런 이유를 유지하는 한국이 이상하다"며 "일터에 늘 있는 것이 이상적인 근로자로 설계된 직장 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은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누군가는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에도 손실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이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고는 엄마가 된 뒤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면서 버리는 GDP(국가총생산)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이 된 당신의 경력도 끝나고, 나라 경쟁도 끝낸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윌리엄스 교수는 또 돈의 가치를 앞세우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아이를 갖는 건 아주 나쁜 경력일 뿐"이라며 "물리적 성공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계산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풍요가 우선인데 여성들이 왜 출산을 선택하겠느냐"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국을 포함해 17개 선진국이 성인 1만 9000명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4곳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1순위로 꼽았다.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은 건 한국이 유일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 정부가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는 등 보육에 돈을 붓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아이가 학교 가기 전 6년 만이라도 직장 문화를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24일 조선일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저출생 콘퍼런스'에서 "주 50시간 이상, 40년간 휴직 없이 자주 야근하는 직장인을 '이상적 근로자'로 여기는 한국의 직장 문화가 초저출생을 야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생산성 낮은 장기간 근로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어떤 정책으로도 저출생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