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男 지인에 신상 공개 협박해 수억원 뜯은 '사적 제재' 유튜버 엄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법으로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사적으로 처벌한다는 취지의 이른바 '사적 제재'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유명 유튜버가 범죄 의혹 등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수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석규 부장검사)는 2일 공갈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유튜버 엄 모(30) 씨를 구속기소 했다.

약 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엄씨는 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사회적 공분을 산 폭행, 아동학대 사건 등의 가해자 신상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가해자 신 모 씨 / 뉴스1

그는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가해자인 신 모(28) 씨의 고등학교 선배 A씨에게 신씨와의 친분과 A씨의 별도 범죄 의혹을 유튜브에서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엄씨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외에도 다른 사건 가해자 등 2명으로부터 같은 수법으로 총 1억 8,000만 원 상당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엄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을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3억을 받았다"며 "이 돈 모두를 피해자분들께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 측은 이 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가해자 신씨는 지난해 8월 2일 압구정역 근처에서 마약을 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치어 뇌사상태에 빠뜨린 뒤 도주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항소한 신씨는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피해 여성은 사고 발생 115일 만에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