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떠난 늦둥이 아들...부모는 아들 모교에 1억 기부

故 손성혁 씨의 아버지 손명동 씨(왼쪽에서 다섯 번째) / 국립창원대학교

심장마비로 늦둥이 아들을 떠나보낸 부모가 생전 아들이 다니던 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지난 7일 국립창원대는 경영학과 19학번 고(故) 손성혁 씨의 부모가 최근 대학에 발전기금 1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창원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성혁 씨는 군 제대 후 휴학 중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다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혁 씨는 전체 학점 평균이 4.3점을 기록할 만큼 성실한 학생이었다.

학과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발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손명동(61)씨는 38세에 낳은 늦둥이 아들을 허망하게 잃고 한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지 고민했다.

국립창원대학교

손씨의 부모는 고심 끝에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에 아들의 이름으로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손씨 아버지는 "비록 아들은 꿈을 펼치지 못했지만, 아들처럼 열정을 가지고 대학에 다니는 학생을 위해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이번 기탁 외에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추가로 발전기금을 출연할 계획이 있다"라고 전했다.

창원대는 손씨 부부의 뜻을 기려 8일 대학 본부에서 기탁식과 성혁씨 명예 졸업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