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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로 70년간 거대한 '철제 산소통' 안에 살면서 변호사 된 남성 사망

알렉산더는 여섯 살이 되던 해인 1952년부터 움직일 수도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게 됐다.

YouTube 'Mitch Summers'YouTube 'Mitch Summers'


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린 후 70여년 동안 철제 산소통(아이언 렁) 속에서 살아오며 변호사가 돼 울림을 준 남성이 사망했다. 향년 78세.


지난 12일(현지 시간) 폴 알렉산더(Paul Alexander)의 형제 필립 알렉산더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에 내 형제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전하고 싶다"며 "(내가) 그처럼 존경받는 누군가의 인생 일부였다는 것은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알렉산더의 치료비 모금을 위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도 그를 추모하는 글이 올라왔다.


모금 활동가 크리스토퍼 울머는 "폴, 당신은 그리울 것이지만 항상 기억될 것"이라며 "당신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썼다. 


YouTube 'Mitch Summers'YouTube 'Mitch Summers'


알렉산더의 사망 원인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26일, 알렉산더의 틱톡 계정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1946년에 태어난 알렉산더는 여섯 살이 되던 해인 1952년부터 움직일 수도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게 됐다.


중증 소아마비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소아마비 백신이 보급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그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인사이트

YouTube 'Mitch Summers'


다행히 의사가 서둘러 그를 '아이언 렁(Iron lung)'이라고 불리는 철제 호흡보조기 안에 넣었기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아이언 렁'은 정상적인 폐활량의 20%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근육이 약해진 환자의 몸 주위를 인위적으로 분당 20~25회 진공 상태로 만들어 폐가 기계 속 압력 차에 따라 부풀고 축소하면서 호흡하게 만드는 장치다.


그는 여섯 살 이후 평생을 '아이언 렁'에 누워 있는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잃지 않았다. 알렉산더는 아이언 렁 속에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공부도 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손에 놓지 않았던 그는 대학까지 진학해 꿈이었던 변호사가 됐고 책도 쓰는 작가가 됐다.


"열심히 도전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뭐든지 할 수 있다"라며 긍정의 힘을 주던 그의 사망 소식에 전세계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