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노예처럼 살 수 없다"...'의대 증원 반대' 집회서 '분노한 민중의 노래' 열창하는 의사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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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료 현장을 떠난 데 이어 대규모 집회까지 열었다.


어제(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는 경찰 추산 약 1만 명, 주최 추산 약 4만 명이 모여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진행됐다.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집회에는 전공의뿐만 아니라 전임의, 개원의, 의대생까지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왕복 10차로 중 5개 차로를 점거해 여의도에서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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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등신불처럼 정부가 의료 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료 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전공의의 결정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의사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익숙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곡 '분노한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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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민중의 노래'는 극 중에서 프랑스 대혁명 당시 파리 시민들이 자유와 평등, 박애를 쟁취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다.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모두 함께 싸우자 누가 나와 함께 하나"


이런 가사로 인해 독재에 맞서는 시위 현장에서 자주 울려 퍼지는 노래다.


2013년 대만 반정부시위, 2014년 홍콩 시위 혁명과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서도 '분노한 민중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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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회에 참석한 팝페라 가수들이 '분노한 민중의 노래'를 부르고 의사들이 이를 따라 부르자 누리꾼들은 "집회 노래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저 노래를 부르는 건 코미디다", "노예처럼 살았다는 건가"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늘(4일)부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 정지, 처벌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대응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오늘부터 미복귀한 전공의 확인을 위해 현장 점검을 실시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