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별풍선 쏜 '자칭 코인 전문가' 사기꾼에게 속아 전재산 15억원 송금한 아프리카 유명 BJ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프리카TV 유명 BJ에게 가상화폐 투자금 명목으로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가로챈 30대가 실형을 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는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피해자 2명에게 가상화폐 투자금 명목으로 30차례에 걸쳐 약 2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BJ다. 그는 수천만원어치 별풍선을 선물한 A씨에게 직접 '귓속말' 기능으로 연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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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코인 등 투자 실패에 대해 하소연하자 A씨는 자칭' 코인 전문가'라며 51억원 상당이 잔액이 찍혀 있는 비트코인 지갑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투자하면 2~4배를 보장한다', '손해가 나면 내 돈으로 메꿔주겠다' 등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내가 너무 명성이 높아 기자들에게 시달렸고 개명까지 했다", "다시 안 올 타이밍이고 기회를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라는 말로 꼬드기기도 했다.

결국 BJ는 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15억 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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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하는 BJ에게 A씨는 2022년 1월, 비트코인 잔액이 279억원으로 불어난 내역을 보여주며 "강남 지역에 집이 4채다"라는 말로 안심시켰다.

그러나 알고 보니 모두 거짓이었고, 잔액 등 자료는 조작한 것이었다. 실제로 A씨는 홍보 업체를 운영하다 폐업 직전에 몰렸으며 채무만 7천만원이 넘은 상태였다.

A씨는 BJ에게 받은 돈으로 별풍선 1억3천만원어치를 구입하고 직원 월급 지급, 개인 채무 상환, 다른 가상화폐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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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피해자 한 명은 A씨가 마케팅용 블로그 매매를 하다가 알게 된 사업가였다. 같은 방식으로 5억원을 뜯어냈다.

이후 A씨가 돌려준 돈은 BJ 1억여원, 사업가 6천900만원이 전부였다.

재판부는 "거액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 것을 불안해한다는 점을 이용해 추가적인 투자나 금전 대여를 요구했을 뿐 아니라 변제하라는 피해자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며 "BJ는 전 재산에 가까운 피해를 입는 등 피해자들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 피해까지 봐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