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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 뽑기로 해놓고 정해성 위원장이 황선홍 감독 선임 통보"...축구협회 관계자 폭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독단적인 판단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 대한축구협회 제공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A매치 기간 A대표팀까지 지휘하는 중책을 맡은 가운데,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독단적인 판단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28일 OSEN은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 말을 빌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위원들과의 충분한 회의를 거치지 않고 황선홍 감독 선임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축구계 관계자들은 원래 3차 강화위에서는 최종 감독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차 강화위까지 결정된 건 당장 태국과 2연전을 맡아 감독 역할을 해낼 인물들에 대한 조사 및 후보군 조성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뉴스1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 뉴스1


이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결론을 내린 것은 없었다.


강화위 위원들은 3차 강화위에서 최종 후보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판단했고, 그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해성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황선홍 감독 선임을 알렸고 그가 수락했다는 뜻을 전했다. 이 문제 때문에 3차 강화위에서는 고성이 오갈 정도였다고 한다.


결국 황선홍 감독이 수락까지 한 상태에서 결론을 만들고 말았다는 게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의 폭로다.


황선홍 감독 / 뉴스1황선홍 감독 / 뉴스1


정해성 위원장은 "KFA와 소통했다"는 이유로 2차와 3차 회의(27일) 사이인 지난 25일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26일 황 감독이 임시 감독직을 수락하자 다음 날 사실상 '통보'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3차 강화위에서 KFA로부터 우선순위 후보 보고를 한 후 받은 결과를 위원들과 논의한 다음 임시 감독직 제안을 해야 했지만, 이는 위원장으로서 독단적인 행동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 축구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제12조(감독, 코치 등의 선임) 제1항에 따르면 각급 대표팀의 감독, 코치 및 트레이너 등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기준'에 따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의결기구가 아닌 자문 기구 성격을 띠고 있어 최종 결정권은 정몽규 회장에게 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3차 강화위 이후 정몽규 회장 및 이사회에 보고 했는지 여부, 과정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위원회가 감독을 결정한 것으로 비치고 있다.


정 위원장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의 결과가 부정적 일시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당차게 말했지만, 그의 사퇴엔 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