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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들어서..." 파업중에 몰래 응급실 가서 선배의사 도운 전공의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의료 현장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공의들은 몰래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철민 기자
입력 2024.02.26 09:45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의료 현장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공의들은 몰래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일부 전공의들은 집단사직에 동참하면서도 몰래 병원으로 출근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몰리는 환자와 이를 맞는 전임의, 교수, 임상강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한 의사는 "대형 병원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에서 근무하는 일부 전공의는 외부에는 함구한 채 몰래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일부 전공의들은 비공식적으로 출근하는 것과 관련해 환자들은 물론 병원에 남아있는 선배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과 의료진 파업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누곤 하는데, 다들 파업이 장기적으로 가는 것에는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응급실 환자는 매일 평균 최소 100명에서 최대 150명에 달하는데 의사 1명만으론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가 일어난 지 일주일째,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대형 병원들은 수술과 진료 일정을 절반까지 줄였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전임의들마저 병원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병원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이지 조선대 병원에서는 재계약을 앞둔 4년 차 전임의 14명 중 12명이 재임용포기서를 제출하고 3월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다음 달 1일 첫 출근을 약속한 인턴 상당수가 임용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인사이트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 뉴스1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전으로 접어들자 전국 일선 검찰청이 검·경협의회를 통해 경찰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신속한 사법 처리에 대비하고 있다. 


진료 중단이 확인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불응 시 '의사면허 정지·취소' 등의 행정조치와 고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검사 1명이 복지부에 파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무단이탈에 따른 병원 현장 피해 신고 사례를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