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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더비' 직관가서 입은 '반반 유니폼'에 비난 쏟아지자 직접 해명한 한국 팬

반반 유니폼으로 화제가 된 여성 팬이 논란이 일자 해명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강유정 기자
입력 2024.02.20 17:11

인사이트(왼쪽부터) 황희찬(울버햄프턴) / GettyimagesKorea, 반반 유니폼을 입은 여성팬 / X 'EPLBible', 손흥민(토트넘) / GettyimagesKorea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는 토트넘의 손흥민과 울버햄프턴 황희찬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수많은 한국 축구 팬들이 몰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유니폼을 잘라 이은 '반반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나선 여성 팬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여성 팬의 해명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팬들이 운영하는 X(옛 트위터) 계정 'EPL Bible'은 18일 한국인 여성 팬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여성이 입은 유니폼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왼쪽은 울버햄프턴의 노란색 홈 유니폼, 오른쪽은 토트넘의 흰색 홈 유니폼으로 리폼한 것이었다.


이에 황희찬의 등번호 11번과 손흥민의 7번이 만나면서 17번이 됐고 이름 또한 'HEE N'이 됐다.


두 국가 대표 선수 중 한 명만 응원할 수 없는 마음에 이러한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황희찬과 손흥민 / 뉴스1


'EPL Bible'은 "이 유니폼은 의심할 여지없이 제가 축구장에서 본 것 중 최악이다"라고 비난했고 사진을 본 축구 팬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양쪽 팬들에게 매너가 없는 유니폼이다"라며 비판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재치 있는 유니폼이다"라며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며 "유럽 축구 팬들 앞에서 저런 유니폼을 입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남자였으면 두드려 맞았을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원정팀 유니폼도 안 입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 섞인 지적이 이어졌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에 자신이 사진 속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이 유니폼을 입은 당사자인데 댓글이 너무 많아서 다 보지는 못했지만, 관광객이 아니라 영국에 살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곧 귀국 예정이라 마침 마지막 경기가 코리안더비라서 영국 친구들이 이별 선물로 티켓도 구해주고 유니폼도 만들어줘서 입고 나간 것"이라면서 "저도 걱정이 되어 가기 전 주변 '축잘알' 영국인들에게 물어봤는데 아스널 같은 런던 라이벌 팀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다들 재미있게 생각할 거라고 해서 입고 간 거다"라고 해명했다.


A씨는 "시큐리티(보안 직원)한테 당연히 미리 보여주고 입장했다. 시큐리티 직원도, 경기장 직원들도 다들 보고 좋아해 줘서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 자리에서는 당연히 토트넘만 응원했고 생각하시는 것처럼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토트넘 팬이나 길에서 만난 울버햄프턴 팬들도 다들 웃으며 좋아해 주셨다"라면서 "전혀 위협적이거나 위험한 일은 없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되고 혹시나 팬분들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해명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 일 없었다니 다행이다", "애초에 저게 왜 비난받을 일인 지 모르겠다", "현지 팬들도 괜찮다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황희찬이 소속된 울버햄프턴이 2-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