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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로 약혼녀 191번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부모는 "착한 내 아들, 억울해" (영상)

약혼녀를 191번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의 모친이 "아들은 착하다. 억울하다"라고 호소해 공분을 사고 있다.

강유정 기자
입력 2024.02.20 10:30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무려 191차례 찔러 죽인 20대 남성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모친은 방송에서 억울함을 토로해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강원 영월군에서 발생한 이른바 '약혼녀 살인 사건'이 다뤄졌다.


앞서 20대 남성 류 모 씨는 지난해 7월 24일 오후 12시 50분께 강원 영월군 덕포리의 한 아파트에서 결혼을 전제로 동거 중이던 20대 여자친구 정 모 씨를 살해했다. 


정씨는 세 번의 유산 끝에 어렵게 가진, 부모님에게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딸이었다. 부모님은 그런 귀한 딸을 한순간에 잃었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살해 과정에서 류씨는 흉기로 정씨를 무려 191번 찔렀다. 너무 잔혹해 경찰과 병원 측은 유족들에게 "시신을 확인하지 않는 게 좋겠다"라고 당부했을 정도였다.


유일하게 시신을 확인한 피해자의 외삼촌은 "어떤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참혹했다.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할 수가 있냐. 말 그대로 난도질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류씨는 범행 직후 "제가 여자친구를 난도질했다"고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옆집 층간 소음 때문에 여자친구를 살해했다"라고 주장했으나, 사건 발생 전 옆집은 이미 이사를 가고 아무도 살지 않는 상태였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이후 경찰은 류씨가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정황을 발견했다.


류씨의 직장 동료는 "저한테 와서 50만 원이나 100만 원 빌려 갈 때도 있었다. '한 달만 허리띠 바짝 졸라매라. 그러면 다음 달에는 네 월급 그대로 가지고 생활할 거다'라고 말해줬지만 안 되더라"라고 전했다.


공개된 류씨와 정씨의 전화 통화 내용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통화에서 류씨는 "이번달 휴대전화 요금 20만 원 나왔던데"라고 하자 정씨는 "뭐 했냐? 소액결제 했냐"고 물었다.


류씨가 인정하며 "뭐 한 것도 없는데"라고 하자 정씨는 "소액 결제를 왜 해 오빠? 빚만 갚다 인생 끝날 거야? 그니까 빌리지 말라고. 그거 안 빌리면 그거 안 갚아도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특히 류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여자친구를 죽이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날(회사) 휴게실에서 문득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으로 갔다"라고 말했다.


유족은 "경찰 조사관이 류씨의 말을 듣고 검사에게 '우발적으로 행한 범죄는 아닌 것 같다'라고 전달했는데 류씨는 법원에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말을 바꿔 모른 체해버리더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해자 류씨 어머니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그는 "내가 내 자식이라 그런 게 아니라 (아들이) 너무 착해서..."라면서 "할 말이 많으나 죄인이니까 일단 꾹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행 동기는) 모르겠다. 따로 사는 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 너무너무 억울하고, 나도 억울하다"라며 오열했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이와 관련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한 번도 아니고 190여 차례 (흉기로) 공격한 것은 여자친구에 대해 여러 복잡한 감정이 있던 거다. 피해자가 없어짐으로써 자기에게 지워질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거다"라면서 "제가 봤을 땐 그 책임이라는 게 결혼이다. 결혼하기 싫은데 지금 와서 '결혼하기 싫다'고 하면 본인이 감당할 수 있겠냐. 이 상황을 타개하려 고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족에 따르면 결혼을 먼저 제안한 것은 가해자 류씨였다. 정씨의 어머니는 "'너는 외동아들인데 너희 부모님도 너에 대한 기대가 있을 건데 아픈 아이를 원하시겠냐. 그냥 만나기만 해라' 했더니 아니라는 거다. 자기는 (혜주를) 사랑한다고 했다. 자기가 혜주를 보듬어 줄 수 있다고 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1심 재판부는 류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류씨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실화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