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을 같이 산 삼촌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조카가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60대 A씨를 살인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수원시 영통구 임대주택에 함께 살던 70대 삼촌 B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지난 7일 B씨 아들이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당시 B씨 집을 찾은 아들은 집 안에서 전화 벨소리는 들리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 것에 의문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집 이불에 쌓인 채 베란다에 방치돼 있던 B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자신의 방에 숨어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숨진 B씨가 아들과 지난달 31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에 비춰 A씨 범행이 지난달 31일에서 이달 7일 사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촌과 조카 사이인 이들은 삼촌 명의의 임대주택에서 30여 년간 함께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바 있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모른다고 하는 등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