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오늘(13일) 예정됐던 대한축구협회 제5차 임원회의에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 12일 밤 대한축구협회는 부회장 등 임원진들에게 보낸 긴급 문자메시지에서 "5차 임원회의는 취소됐고, 동일한 시간에 상근부회장 주재 임원진 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
정 회장이 올해 임원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 5차 회의가 처음이다.
이번 임원회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에 따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하는 첫 자리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 회장의 불참 통보로 임원회의는 취소됐고, 김정근 상근 부회장 주재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 거취 관련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거의 없다.
한국은 당장 다음 다 12일(홈) 26일(원정)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속으로 치른다.
동남아의 맹주인 태국은 한국의 2차 예선 상대 중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평가된다.
만약 축구협회가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할 경우 태국과 2연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18~26일) 전까지 새 감독 선임을 완료해야 한다.
아직 한 달 전도의 시간이 있지만 새 감독 후보를 물색하는 작업부터 최종 감독 선임에 이는 과정을 진행하기에는 촉박하다.
정 회장의 불침 사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정 회장은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까지 현장에서 지켜본 뒤 현재 국내로 돌아온 상황이다.
KBS에 따르면 한 축구협회 임원은 "부회장들 사이에서도 정몽규 회장이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주 내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력강화위원들은 아시안컵과 관련한 그 어떤 보고서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