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 뜯고 내용물 훔쳐 먹어 금전 피해 일으킨 '길냥이 도적단'의 최후 (영상)

SBS '동물농장'

물류창고에서 택배를 훼손해 내용물만 쏙 빼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피해 금액만 무려 100만 원에 달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SBS '동물농장'에는 고양이 도적단의 범행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컨테이너 벨트 위로 주인을 찾아가기 위해 돌아가는 택배 박스들이 여기저기 훼손돼 있다.

물류 창고 주인 A씨 말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택배 품목들은 쥐포, 쌀, 강아지 사료, 멸치, 구운 계란 등 식품 위주다.

SBS '동물 농장'

택배 박스만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택배 안 물건까지 쏙쏙 빼가는 탓에 택배 직원들이 피해 보상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범인을 잡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범인은 놀랍게도 고양이 4마리였다.

말 그대로 '도둑고양이'인 4마리는 직원들이 배달을 나가느라 물류 창고를 비운 사이 능수능란하게 택배 상자로 다가갔다.

이들은 각자 정해진 역할이 있는 듯 한 고양이가 단숨에 이빨로 택배를 뜯더니 망을 보던 3마리가 다가와 함께 택배 박스 속 물건을 빼갔다.

A씨는 추석 무렵 물류창고로 다량의 멸치 선물 세트가 들어오면서 우연히 맛본 고양이들이 '맛집'으로 인식해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SBS '동물농장'

그날 이후 피해 보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A씨는 행동 교정 전문가 김명철 수의사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김 수의사는 고양이들이 택배 박스로 오는 길목마다 야생동물 퇴치기를 설치했는데 효과는 굉장했다. 

고양이들은 평소와 같이 택배로 접근하던 중 센서가 시끄럽게 울리자 놀란 듯 빠르게 현장을 탈출했다.

그리고 김 수의사와 A씨는 고양이들이 배를 채우기 위해 택배를 훼손하지 않도록 '밥 터'를 설치해 식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새롭게 설치된 고양이들의 보금자리에는 식사는 물론 들어와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그렇게 며칠 후 물류창고 직원들에게서 후기가 도착했다.

A씨와 직원들은 김 수의사의 특급 솔루션 덕에 고양이들이 더 이상 택배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너무 편하게 일을 할 수가 있어서 행복하다"며 "앞으로 애들하고 잘 지내보겠다"고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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