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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키면 진동만으로 '포만감' 느껴져 살 쏙 빠지는 '다이어트 알약' 나왔다

삼키기만 하면 배 속에서 진동을 일으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첨단 알약이 개발됐다.

인사이트Science Advances


다이어트는 영원한 숙제라고 한다. 최근 이 어려운 숙제를 보다 쉽게 해낼 수 있는 특별한 알약이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 Central)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원들이 위장의 수용체를 자극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사용자의 위액과 접촉하면 진동하기 시작하는 첨단 알약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진동 식이 생체 전자 자극기(Vibrating Ingestible BioElectronic Stimulator), 줄여서 '바이브(VIBES)'라고 불리는 이 스마트 알약은 지난달 2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리며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통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기계적 수용기(mechanoreceptor)'라고 불리는 특수한 세포에 의해 위가 팽창했다는 신호가 뇌로 보내진다.


이 신호를 받은 뇌는 인슐린을 비롯한 다양한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이 호르몬들이 연계에 포만감을 만들어 그만 먹어야 한다는 지시를 한다.


동시에 배고픔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수치도 떨어진다.


인사이트Science Advances


매체에 따르면 전 MIT 대학원생이었던 슈리아 스리니바산(Shriya Srinivasan) 미국 하버드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조반니 트라베르소(Giovanni Traverso) MI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기계적 수용기에 인위적으로 진동을 주면 포만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전 연구에서 근육에 진동을 일으키면 근육이 실제보다 더 증가하는 느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연구진은 위 전체가 늘어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진동 캡슐'을 만들었다.


해당 캡슐은 비타민 알약 정도 크기의 진동 자극기로 내부에 산화은 배터리를 포함하고 있다.


위의 산성 위액이 캡슐을 덮은 젤라틴 막을 녹이면 내부의 진동 모터를 활성화하는 전자 회로가 구동돼 약 38분 동안 진동을 만들고 원하는 효과를 얻은 후에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인사이트Science Advances


연구진은 식사 20분 전 돼지에게 알약을 먹였다.


그러자 포만감을 나타내는 호르몬의 방출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이후 식사 섭취량이 40%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알약이 돼지의 소화기관에 있는 동안 부작용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고, 4~5일 이내에 무해하게 배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우리 연구는 음식 섭취량과 칼로리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저비용 비침습적 개입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 장치는 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포만감을 유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장치는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향후 연구에서는 환자에게 이 기기를 제공하기 전 이 기술이 인간에게 안전한지,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알약의 가격은 1달러(1,300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앞으로 알약이 위장에 더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며, 제조 규모를 확대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