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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들의 정신 승리"...요즘 의사들 뒷목 잡게 한다는 해외의 '몸 긍정주의' 운동

몇 년 전부터 확산하고 있는 몸 긍정주의 운동을 두고 신체의 다양성 인정이라는 반응과 함께 비만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함철민 기자
입력 2023.12.07 14:14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몇 년 전부터 자신의 결점을 숨기기보다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드러내는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개인의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플러스 사이즈 체형이라도 몸의 굴곡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레깅스를 착용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넓은 의미에서 '몸 긍정주의', 좁은 의미에서는 '비만 수용 운동'으로 부른다. 


신체 사이즈, 나이, 성별, 피부색 등에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가꾸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의 몸에 대한 강박이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논의로 발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인사이트애슐리 그레이엄 / Instagram 'ashleygraham'


대표적인 인물로 애슐리 그레이엄이 꼽힌다. 애슐리 그레이엄은 영국 보그 잡지 100년 역사상 1호 표지를 장식한 첫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기 외모에 만족하며 당당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 SNS에서 그녀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테스 홀리데이가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자기 스스로를 몸 긍정 운동가라고 칭하는 테스 홀리데이는 과거 "사골국물에 채소만 먹는 귀네스 팰트로, 정상 아니다"라고 비판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애슐리 그레이엄은 테스 홀리데이의 사이는 좋지 않다. 애슐리 그레이엄은 자신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과 같은 부류로 묶이는 것을 반대하며 테스 홀리데이와 이견을 보인다. 


인사이트테스 홀리데이 / Instagram 'tessholliday'


일각에서는 이러한 '몸 긍정주의'가 비만을 방조하는 안일한 생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2019년 영국 런던의 메인 쇼핑거리인 옥스퍼드 스트릿 매장에 들어선 나이키 레깅스 세트를 입은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해당 마네킹을 두고 '미적 기준을 깨뜨린 용감한 시도'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비만을 미화하는 무책임함'이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 저널리스트 타냐 골드는 "마네킹에 비만과 관련된 행태를 보여주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엄청나고 거대한 모집에 지방 덩어리를 달고 있는 그저 비만인 여성"이라고 언급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테스 홀리데이를 향해서도 비만인 것을 제외하고 메이크업, 헤어, 주얼리, 예쁜 옷 등 미의 기준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의학계에서도 '몸 긍정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을 보인다. 미국의 일부 의사들은 몸 긍정주의가 비만인의 자기 정당화일 수 있다며 어떤 이유로든 초고도 비만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 의학계에서도 일반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비만자 혐오가 비만자의 우울증 증세를 악화시키거나 자신감을 약화시켜서 도리어 폭식 등 섭식장애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고, 비만인에 대한 편견이 의사의 올바른 진단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며 과도한 비만인 혐오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