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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선감학원서 '어린이 치아' 210개 발견돼...집단 암매장 확인

대규모 아동 인권 유린이 자행된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 암매장지에서 피해 아동의 유해로 보이는 치아가 210개 발견됐다.

인사이트25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에서 진실화해위원회 주최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유해발굴 현장 언론공개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대규모 아동 인권 유린이 자행된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 암매장지에서 피해 아동의 유해로 보이는 치아와 유품이 다수 발견됐다.


수습된 치아 등 유해를 분석한 결과 12~15세로 추정되는 아동들이 임시로 묻는 가매장 형태로 땅에 묻혔다.


25일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21일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분묘 40여기를 2차 시굴(시범 발굴)한 결과, 당시 원생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 210개와 단추 등 유품 27개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이곳은 유해 150여 구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일제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대규모 아동 인권 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 근처 암매장지로 탈출하다 익사하거나 영양실조 등으로 죽은 아이들이 묻힌 곳이다.


진실화해위는 분묘 대부분의 길이가 110∼150cm, 깊이도 50cm 미만이어서 몸집이 작은 아동이 가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인사이트뉴스1


가장 작은 분묘의 길이는 85cm에 불과했다.


유해 발굴을 담당한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선감학원 아동이 7∼18세로 어리고 암매장 이후 최소 40년이 흘러 일부 분묘에서는 유해가 발굴되지 않았다며 "토양 산성도가 높고 습한 데다 희생 아동들이 가매장 형태로 묻혀 유해 부식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9월 유해 매장지 1차 시굴에서 분묘 5기에서 치아 68개와 단추 등 유품 7개를 수습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까지 45기 분묘에서 치아 278개와 유품 34개를 수습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선감학원은 조선총독부가 1942년 '태평양전쟁 전사'를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설립한 감화 시설이다.


1982년까지 운영됐으며 부랑아 갱생을 명분으로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아동·청소년들을 강제 연행해 격리 수용했다.


원생들은 강제노역에 동원됐고 다수가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