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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잡아"...같은반 친구 11명한테 사냥당하듯 '집단폭행' 당한 초5 학생

초등학교 5학년 생 11명이 동급생 1명을 집단 폭행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11명이 동급생 1명을 두고 집단폭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21일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선 지 3일 만이다.


일산 서부 경찰서는 지난 8월 29일 오후 3시께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11명이 같은 반 학생 A군(11)을 집단폭행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주도자 학생이 "A 잡아"라고 외치면 우르르 몰려와 A군의 팔과 옷 등을 잡고 결박한 뒤 폭행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산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가슴과 배 등을 가격하기도 했다.


A군은 간신히 가해자들을 뿌리치고 학교 밖으로 도망쳤지만 따라 나온 가해자들에게 곧바로 붙잡혔다. 이들은 다시 폭행을 이어갔고 이 장면을 목격한 한 학부모의 중재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날 사건은 체육 시간에 피구 연습을 하던 중 평소 A군을 따돌리던 학생들이 일명 'A 잡기 놀이'를 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A군을 향해 피구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이에 화가 난 A군도 가해 학생들을 향해 공을 던졌으나 공교롭게 체육 교사가 맞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해 학생들은 이를 빌미로 A군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했고 A군은 곧바로 체육 교사에게 사과했다. 


이후 하굣길에 가해 학생들은 A군을 붙잡고 체육 교사가 있는 체육관으로 끌고 가려다 해당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폭행을 당한 A군은 신경외과 2주, 정형외과 2주의 상해를 입었고 정신적 충격으로 아동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명의 학생에게 1명이 당하는 심각한 학교폭력이 발생했음에도 학교 측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군의 부모는 학교 측에 가해 학생과 분리 조치를 요구했지만 학교는 "아이들이 갈 곳이 어디 있냐. A군을 그냥 교감실로 보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학교는 폐쇄회로 CC(TV) 공개도 거부하고 있다. 평소 학교를 좋아하던 A군은 지난달부터 오전 수업만 듣고 집에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A군의 부모는 지난 23일 일산 경찰서에 가해 정도가 심한 학생 7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학교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요구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은 접수됐으나 아직까지 입건된 사항은 없다"며 "피해자 조사를 시작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