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전방 근무 해병대 간부들이 부대 밖에서 술을 마시다가 후임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다.
2일 YTN은 백령도 해병부대 21살 A 하사는 전입 3주 만에 간부들과의 회식에서 선임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중대장이 주선해 부대 밖에서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중대장이 건배사를 하는데도 졸았다는 이유다.
선임인 하사 2명은 온갖 욕설과 함께 A 하사의 뺨과 가슴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수차례에 걸쳐 머리를 벽에 강하게 밀쳐서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다.
폭행 사건 이후에도 선임 부사관들은 잠자는 A 하사에게 휴대전화를 던져 얼굴에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담배를 사 오게 한 다음 돈을 주지 않거나 초과근무를 대신 서게 하는 등 갖가지 가혹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via YTN NEWS /Youtube
A 하사는 극도의 불안감과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 불면증과 대인기피 등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YTN은 보도했다.
A 하사는 계속된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전남 국군함평병원 폐쇄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선임들의 가혹 행위를 목격하거나 알고 있던 동료들이 있었지만, 피해 A 하사가 헌병대에 직접 신고하기까지 열흘 동안 침묵하면서 치료도 뒤늦게 이뤄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가해자 가운데 1명의 아버지가 해병대 사령부에서 근무한다며 합의를 종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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