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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할머니, 세금 안 내는데 왜 안 잡아가나요?..."법대로 해야vs그래도 할머니인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 중인 '붕어빵 할머니 신고하지 마'라는 글을 두고 누리꾼 의견이 엇갈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요즘, 길거리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할머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추위도 녹히고 배도 채울 겸 맛있게 사 먹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 '노점상'이라는 이유로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너네 붕어빵 파는 할머니 신고하지 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씨는 "불법은 맞다. 신고 해야하는 것도 맞다. 불법으로 일하는 것도 배알 꼴리는 건 맞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근데 그 할머니들이 과연 돈을 많이 벌겠냐. 너네가 뉴스에 보는 것처럼 떼부자일 것 같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며 "만약 그만큼 벌려고 해도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붕어빵 만들어야 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1천 원에 붕어빵 2개를 살 수 있다고 봤을 때, 한 달에 300만 원을 번다고 해도 하루에 200개씩은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어느 날은 그만큼 벌린다지만 매일매일 그만큼 벌 수 있겠느냐. 추운 날 하루 종일 서서 붕어빵을 그렇게 구우시는데 손님들이 그렇게 많이 꼬이냐. 그리고 가을, 겨울 밖에 일 못 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불법노점 신고해서 너네가 얻는 게 뭐냐. 너네 배 아프다고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의 추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신고로 인해 불법노점이 사라지면 합법적으로 비싸게 판매하는 붕어빵집만 늘어날 거고, 결국 이득보는 건 건물주라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너네가 신고해서 얻는 건 결국 돈 많은 윗사람들이라는 거다. 너네가 붕어빵집 신고하면 결국 힘들게 사는 건 아랫사람들이다"라며 "다 같이 붕어빵 좀 먹고살자. 1000원 됐다고 뭐라 하지 좀 말고. 그래봤자 얼마 못 버는 건 똑같다"라고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은 A씨의 주장에 공감하며 "세상 너무 팍팍해졌다", "진짜 생계 힘들어서 하는 어르신들 많은데 신고하지 말자", "할머니가 굳이 나한테 피해 안 주는데 신고하는 건 싸패같다", "법에만 집착하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솔직히 그들 동정하는 것도 너무 선민의식 아니냐", "그럼 세금 내고 장사하는 사람은 바보냐. 노점상 비위생적이고 돈 많이 남겨 먹는다", "저런 생각이 선량하게 세금 다 내는 사람 병X 만드는 생각이라는 걸 자각했으면" 등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