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복무중인 동생 생각나"...군인 대신 소고깃값 내고 사라진 13번 테이블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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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최근 육군 병장에게 '나라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시지를 적은 빽다방 알바생이 화제가 된 가운데 또 한 번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SNS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한 현역 장병이 경기도 안양 평촌 범계동의 한 고깃집에서 감동을 선물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현역 장병 A씨는 "주말 외출 때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 주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자 이렇게 제보한다"며 사연을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주말 외출을 맞아 아버지와 저녁을 먹기 위해 안양 범계에 위치한 한 고깃집을 방문했다.


소고기 2인분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게 주인이 다가와 A씨에게 "13번 테이블 남자분이 이쪽 테이블 계산을 하셨다"고 말했다.


순간 당황한 A씨는 13번 테이블을 쳐다봤고 20대 중반 정도 돼 보이는 남성이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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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다급하게 식당 앞으로 나가 남성에게 어색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무슨 연유로 계산하신거냐 물었다.


남성은 "내 동생도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데 군복을 보니 동생 생각이 났다. 고생이 많다"고 말하며 오히려 A씨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자리로 돌아온 A씨는 아버지와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말을 나누고는 든든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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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A씨는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더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큰 힘을 준 13번 테이블 남자분의 동기와 행동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빽다방에서 있었던 일과 제가 경험했던 이번 일처럼 감동적이고 훈훈한 일들이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이어 국군 장병들과 관련한 훈훈한 소식이 들려오자 누리꾼들은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따뜻하다", "나도 군인 만나면 뭐라도 챙겨줘야겠다", "모든 장병분들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라고 반응했다.


한편 군인 손님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선물해 감동을 안겼던 빽다방 알바생 하지호 씨는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만났다.


박 장관은 하씨의 게임회사 인턴십 준비를 위해 직접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