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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빨던 의사 형들 증원 맛 좀 봐"...12년 전 먼저 증원 당한 현직 변호사의 글

한 변호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대 입학 증원' 관련한 익명의 글을 올려 주목 받고 있다.

인사이트17일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대정원 확대 대응을 위한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대폭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현직 변호사가 남긴 글이 화제다.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기 직장을 인증한 변호사 A씨가 "의사 형들 증원 맛 좀 봐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우리도 배출 정원 1,000명에서 1,700명으로 증원된 지 12년 됐다"면서 "금전적으로는 상위권 대기업 사무직이랑 별 차이 안 날 만큼 먹고 살기 팍팍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 뉴스1


이어 "그런데 법률서비스 접근성은 어마어마하게 좋아져서 이제 간단한 법률상담이나 소송 위임은 염가에 가능하고, 중견이나 중소기업도 사내 변호사를 뽑는 시대가 됐다"며 "사법고시 시절과 현재 법률 서비스 퀄리티 차이가 크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A씨는 "사법시험 변호사 중에서도 기본적 법리도 이해 못 하고 서면 엉망으로 쓰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변호사 시험 출신 중에서도 똑똑한 애들은 진짜 똑똑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문직 증원이라는 건 아예 그 직업의 하방을 삭제해 버리는 파멸적인 수준이 아닌 이상 무조건 서비스 수요자에게 이득이라고 본다"며 "(의사들) 그동안 꿀 많이 빨았잖아? 한잔해"라고 적기도 했다.


'꿀 빨다'라는 표현은 달콤한 꿀을 먹는 것처럼 일이나 생활 따위를 매우 쉽게 한다는 의미가 담긴 신조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지막으로 그는 "중범죄자 (의사) 면허 박탈은 도대체 왜 안 되는 거냐. 변호사는 음주 단속에만 걸려도 변호사협회에서 자격 정지한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1,000개에 달하는 공감과 댓글이 쏟아지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현재는 삭제 처리됐다.


한편 정부는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묶여 있는 의대 정원을 현재 고2가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5년도부터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확대 폭은 1,000명을 훌쩍 넘는 수준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의사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정부가 의대 증원 방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할 경우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강력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며 "2020년 파업 때보다 더 큰 불행한 사태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