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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왜 들고 튀냐"며 사진 박제한 카페 사장...연락할 수밖에 없었던 빌런의 특별 취미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이가 보조배터리를 들고 튀었다가 박제된 뒤 다시 연락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구매한 것도 아니고 그저 '지나가면서' 보조배터리를 빌린 여성의 만행이 온라인 곳곳에 퍼지고 있다.


그는 그저 지나가는 행인이었음에도 보조배터리를 빌려준 카페 사장님의 호의를 무시했다. 이런 만행과 더불어 독특한 옷차림·취미 덕분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보조배터리를 '먹튀'한 코스프레 여성의 사연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장님 인스타그램


최초 게시물을 올린 카페 사장님에 따르면 '코스프레 男' A씨는 지난 9월 16일 토요일 오후 3시 45분께 급하게 달려와 휴대폰 충전이 급하다며 보조배터리를 빌렸다.


사장님은 근방의 길을 잘 모른다는 그를 위해 길안내까지 해줬다.


그런데 A씨는 사장님의 호의에 '먹튀'로 보답했다. 보조배터리를 반납하지 않은채 그냥 들고 그냥 카페를 떠나버린 것이다.


인사이트사장님 인스타그램


사장님은 A씨의 얼굴은 모자이크하고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보이게끔 '고발' 인스타스토리를 올렸다. 코스프레 덕후들 사이에서 여러 말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A씨가 사장님에게 직접 연락했다고 한다. 사장님은 "본인 연락이 왔다.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온다고 하길래 택배로 보내달라고 했다"라며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 덕분이다. 매장에 오셔서 배터리 이야기 해주시면 맛있는 음료 서비스로 드리겠다"라며 기뻐했다.


인사이트사장님 인스타그램


하지만 빌런은 쉽게 낭만적인 결말을 선물해주지 않았다.


사장님은 "최초 연락이 온 10월 1일. 그때 릴스까지 내려줬는데, 현재 10월 13일이다"라며 "2주 기다렸으면 오래 기다렸죠? 오늘자로 릴스 다시 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즉 2주 동안 더 시간이 있었음에도 직접 가져다주지도, 택배로 보내주지도 하물며 보조배터리 값을 계좌로 이체해주지도 않은 것이다.


인사이트사장님 인스타그램


이런 빌런을 두고 시민들은 "보조배터리 그거 얼마한다고 떼먹으려고 하냐", "코스프레 옷 살 돈은 있고 남의 재산 물어줄 돈은 없냐"라고 비판하고 있다.


코스프레를 취미로 하는 이들은 "이런 빌런들 때문에 코스프레를 취미라고 하기가 부끄럽다", "대충 어떤 사람인지 느낌이 오는데 그러다 코스프레어들 사이에서 외톨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배터리를 들고 도망쳤던 A씨는 온라인에 사과문을 게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X(옛 트위터)


A씨는 "저는 이번 일로 모든 분들에게 크게 상처를 줬으며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라며 "저로 인해 피해 받으신 모든 분께 사죄드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로 이후에는 다시는 물건을 빌리지 않겠으며 시간 약속을 제대로 지키겠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과문이 연예인들이 잘못을 저지른 뒤 올리는 '4과문'과 같다고 지적하며 "비꼬는 거 아니냐"라고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