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어머니 말씀대로 끝까지 신의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의) 오늘 인터뷰로 서운한 분도 많으시고 속상한 분도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른바 '친박계' 인사들을 겨냥해 "저와 연관 짓지 말라"는 취지로 선을 그은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Facebook '정유라'
정씨는 "아스팔트에서 가족, 친지에게 외면당하며 박 대통령님 무죄 석방을 외치고 박 대통령님의 명예 회복을 슬로건으로 거는 정치인 및 지지자분들은 박 대통령님의 후광을 얻으려는 게 아닌, 그전부터 박 대통령님을 위하고 존경하는 마음 하나로 싸워 온 것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4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했던 것을 들며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저는 이 또한 제가 감내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니 이해하고 받아들이나, 많은 친박 여러분들이 서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씨는 "대통령님의 명예 회복은 할까 말까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라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라 저는 믿는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 뉴스1
그러면서 "일반 시민분들은 박 대통령님의 무죄를 주장한다고 해서 삶에 그 어떤 이득도 없다. 그저 그게 옳은 일이라 생각하는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박 대통령님께 의리를 지켜왔고, 제게도 재산 뺏겨 굶어 죽어도 감옥에서 늙어 죽어도 끝까지 신의는 저버릴 수 없는 것이라 했다. 앞으로도 끝까지 대통령님을 향한 신의를 지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기 전에 한 번도 최서원 원장이 저를 이용해 사적인 잇속을 챙긴다거나 이건이 개입하거나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심 없이 저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최서원 / 뉴스1
그러면서도 "결과적으로 최 원장이 사적 이익을 챙기려 했었다면 그것을 알지 못한 제 책임이고, 사람을 잘못 본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최씨가 미르, K스포츠 재단 운영에 개입한 사실을 알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 놀랐다"며 "처음 최 원장이 재단 이사진으로 '좋은 사람들을 소개할까요'라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것이 정말 많이 후회됐다"고 털어놨다.
친박계 인사들의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 별 계획이 없다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이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