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투데이'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의정부 호원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숨진 故 이영승 교사가 생전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1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故 이영승 교사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 끝에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합동대응반을 꾸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입 시간 중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칼에 손이 베인 A학생의 학부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2회에 걸쳐 치료비를 보상받았다.
그러나 해당 학부모는 이영승 교사에게 별도로 치료비를 요구하며 심지어 군 복무 중에도 연락을 취해 만남을 갖는 등 사건을 계속 물고 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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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학부모의 지속적인 연락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이영승 교사는 8회에 걸쳐 매달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송금했다.
이영승 교사 죽음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가슴 아파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MBC '뉴스투데이'는 생전 이영승 교사가 또 다른 학부모에게 '문자 폭탄'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트병 학부모 외 또 다른 학부모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결석을 출석으로 처리해 달라며 9개월 동안 모두 394건의 문자를 주고 받았다.
연락은 이영승 교사가 숨진 당일에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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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아이를 따돌림 시킨 학생들을 공개사과 시키라며 무리한 생활지도를 요구한 학부모도 있었다.
해당 학부모는 수차례에 걸쳐 항의성 전화를 걸고 학교까지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육청은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세 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또한 고인의 죽음을 단순 추락사로 처리한 학교 관리자에 대한 징계 조차도 밟을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