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기절한 사람 '퍽퍽' 쳐놓고 "쌍방폭행"...서산 묻지마 집단폭행 경악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30대 남성이 지난 4월 충남 서산시 길거리에서 묻지마 집단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의 지인은 여전히 반성 없이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가해자들의 태도를 꼬집고 나섰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녕하세요 서산 묻지마 폭행 지인입니다 한번만 봐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영상과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지난 4월 발생했던 서산 묻지마 집단폭행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월 1일 오전 3시께 서산시 읍내동 서부 상가 인근 도로에서 가해자 일행이 서로 모르는 사이인 피해자 B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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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먼저 "올리기 전에 정확한 사실만을 올리겠다"며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한 친구를 위해 글을 쓴다. 과연 영상을 보고도 이게 단순 상해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친구는 밖에 앉아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가해자들이 친구의 말을 따라하고 노골적으로 시비를 걸어왔다"며 "그 이후부터 (B씨를) 무차별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지금까지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시지 하나를 보내고 그 이후 어떠한 사과나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A씨는 B씨가 폭행당하던 와중에도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도중에 휴대전화마저 빼앗겨 신고도 마무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에는 집단폭행이 일어났던 당시 인근 차량에 있었던 블랙박스 영상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이미 폭행을 당해 쓰러져있는 B씨를 두고 발길질하는가 하면 멀리서 날아와 B씨의 머리를 발로 차는 모습이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B씨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며 기절했음에도 폭행을 이어갔다. 주변의 도움으로 상황이 마무리됐으나 B씨는 전치 8주와 공황 장애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주변 도움이 아니었으면 친구는 죽었을지도 모른다"며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지만 가해자는 한 명은 단순 상해, 한 명은 폭행 및 절도로 각각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원본 영상을 보고 너무 화가 난다.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폭행할 수 있고 그 뒤로도 쌍방과실을 주장하며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가해자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폭행에 가담한 이들은 사촌 형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B씨가 먼저 시비를 걸어 때렸으며 휴대전화도 훔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를 맡은 경찰은 가해자 2명 모두 폭행에 일정 가담을 했지만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공동상해, 폭행 혐의를 적용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들을 각각 다른 혐의로 적용했다.


이들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