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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옥철', '골병라인' 등 부정적인 수식어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종종 승객들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등 불만이 속출하는데도 무리하게 운행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재원 조달을 위한 면밀한 계획 없이 무리하게 열차 개통을 밀어붙인 탓으로 보고 있다.
수요 예측에 실패해 고작 2량으로 운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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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난 7월,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2016년 착공 후 7년 만에 개통하면서 김포공항역은 5개 노선이 만나는 국내 첫 '5중 환승역'이 됐다.
이런 가운데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경악하게 만든 대기줄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김포 골병라인 근황'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는데, 놀랍게도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이라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하 4층에 승강장이 있는 구조인데, 사진은 지하 2층으로 보인다.
즉 환승통로가 있는 지하 2층부터 탑승구가 있는 지하 4층까지 2개 층이 승객으로 꽉 차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특별대책으로 개선된 상황에서도 191%로 조사됐다. 혼잡도는 전동차 한칸에 172명이 타면 100%로 보고 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놀이공원인 줄 알았다", "코끼리 열차도 아니고 2량짜리 열차라니" 등의 댓글을 달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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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포도시철도의 운영사 노동조합이 쟁의행위를 합법적으로 할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는 7일부터 사흘간에 걸쳐 전체 조합원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의 찬반투표에서 115명이 찬성해 찬성률 9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과 추가 협상에 나선 뒤에도 노동 환경 개선 등 노조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시 추석 연휴 이후 쟁의행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0년 김포도시철도지부 조합원 파업 출정식 / 뉴스1
노조는 "김포골드라인의 철도 1㎞당 유지·관리 인력은 같은 무인경전철인 인천지하철 2호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직원들이 자신의 전공도 아닌 업무를 수행하는 '통섭형 근무'를 하고 있어 비상 상황 발생 시에 제대로 대처하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낮은 급여와 높은 노동 강도, 암울한 미래 탓에 채용공고를 올려도 누구도 문을 두드리지 않는 회사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교섭 과정에서 이익 잉여금도 확인됐으나 사측은 단 한 번도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