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람보르기니 차량을 몰다 주차 시비가 붙자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30대 남성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주차 시비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홍모(30)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홍씨의 체포 당시 모습이 공개됐다.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그는 체포 당시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바닥을 기어다니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지난 12일 JTBC '뉴스룸'은 11일 주차 문제로 근처 가게 주인과 시비가 붙자 흉기를 꺼내 위협한 뒤 도주하다 붙잡힌 홍씨의 체포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홍씨가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 앞 골목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발을 구르던 홍씨는 갑자기 뒷걸음질을 치더니 바닥에 엎드린 채 바닥을 기기 시작했다.
엎드린 자세로 몸을 부르르 떨기도 했다.
이런 홍씨의 모습에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필로폰,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총 3종류의 마약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홍씨는 체포 3시간 전인 11일 오후 4시 반쯤에는 서울 논현동의 도로에 있었다.
그는 고가의 외제차인 람보르기니를 몰다 주차 문제로 인근 가게 주인과 시비가 붙자 허리춤에 차고 있던 흉기를 꺼내 위협한 뒤 피해자가 신고하자 차를 몰고 도주했다.
홍씨는 압구정 로데오거리 인도 위에 차를 세워두고 2시간 정도 거리를 배회했다.
그러다 차에서 50m쯤 떨어진 식당 앞 바닥을 기어다니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다 오후 7시 4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목격자는 JTBC에 "(경찰이) 열쇠로 문 열어가지고 (남성 차량) 안에서 흉기, 사시미칼 나오는 것 봤고, 주위 사람 다 봤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하고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홍씨는 당시 무면허 상태여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홍씨는 범행 직전 논현동의 한 피부과를 방문했으며 도주하는 동안에도 신사동의 한 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두 병원에서 수면 마취 시술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오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유튜버 카라큘라는 "A씨는 얼마 전 구속된 압구정 롤스로이스 마약 운전자 신 모 씨와 선후배 사이이며 (A씨도) 조직폭력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신씨와 친분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