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요즘 김밥도 한 줄에 4000원인데"... 소방관 '출동간식비' 27년째 3000원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소방대원들이 야간 근무에 투입되면 받는 출동 간식비가 27년째 3000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일 강원일보에 따르면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방대원들이 야간에 현장 출동을 하면 받는 출동간식비가 3000원에 불과하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지난 1997년부터 밤 10시~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야간 근무에 투입되는 소방대원들은 1인당 3000원의 출동간식비를 지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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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간식비가 동결된 셈인데, 3000원으로는 햄버거는커녕 김밥 한 줄도 사 먹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이마저도 당일 사용하지 않는 간식비는 자동으로 소멸된다. 바쁜 날에는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야간 시간대 마트나 편의점이 문을 열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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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 사이에서는 다른 수당처럼 한 달에 한 번씩 입금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제로 서울소방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야간 근무자에게 1일 5000원씩 출동 간식비를 지급한다.


또 근무 일자에 맞게 월 단위로 계산해 한 번에 지급되기 때문에 대원들은 시간과 관계 없이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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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A 소방관은 "물가에 맞게 출동간식비도 올려줘야 한다"며 "서울처럼 출동간식비가 적립된다면 동료들과 함께 간식비를 모아 냉동식품이라도 미리 사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지역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B소방사는 "마트와 편의점이 센터에서 수백 미터 떨어져 있고 대부분 새벽에 문을 닫아 이용이 어렵다"며 "오전 출동까지 소화한 날은 복귀 후 퇴근 준비에 바빠 출동간식비를 사용할 틈도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기존 출동간식비는 등록된 매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사실상 간식비 사용이 어려웠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는 이러한 불편을 신용카드로 대체하며 어디서든 간식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간식비 사용이 어려운 외곽지역 근무자들이나 물가 상승에 따른 간식비 인상 등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해당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세금은 이런데 써야 한다", "아끼지 말고 당장 간식비 올려줘야 한다", "3000원이면 편의점 김밥 한 줄이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냐", "나라를 위해, 한 생명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하는 사람들이다. 제발 처우 개선하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