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민족끼리
배수구조물설치 미비하게 해 바닷물이 논밭으로 유입..."날림식으로 거칠게 진행"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북한이 대규모 침수피해를 입어 원활한 농사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식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내부 불만이 쌓일 수 있어, 이를 해소할 목적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대게 이러한 내부 불만 해소를 위해 '군사 도발' 감행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착안한 우려다.
지난달 2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평안남도 온천군 안석간석지 모습 / Planet Labs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간부들이 무책임했다며 직무태만행위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배수구조물설치공사를 질적으로 진행하지 못해 바닷물의 영향으로 제방이 파괴되면서 논벼를 심은 270여 정보 등 총 560여 정보의 간석지구역이 침수되는 엄중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에서 올해 6월부터 농경지 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배수구조물설치공사를 한다면서 국가건설허가도 받지 않고 건설감독기관의 감독통제도 없이 날림식으로 거칠게 진행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
바닷물에 잠겨버린 논밭..."쌀 달라고 미사일 쏘는 거 아니냐", "위성 사진으로도 심각한 게 보여"
실제 미국 상업 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논밭 대부분이 물에 잠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정성학 연구위원은 지난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안석간석지의 경우 바닷물에 잠긴 지역은 올해 농사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소금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내년 농사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북한 매체 '노동신문'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쌀 달라고 미사일 쏘는 거 아니냐", "제대로 돌보지도 않으니깐 애들이 일을 대충하지", "위성 사진으로도 심각한 게 보이네"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은 2021년 기준 북한에 약 86만 톤의 식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구 약 40%가 영양실조 상태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