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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 신분으로 극단 선택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교사들 울분 터지게 만든 맘카페 게시글

한 맘카페 회원이 극단적 선택한 교사의 행동을 지적하는 게시글을 작성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최근 서울과 경기, 전북 등에서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책임감을 요구하는 글이 등장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육자 신분으로 자살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맘카페에 등장했던 글에서 작성자 A씨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교육자 신분으로 자살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그는 '아이들이 따라 할까 봐 겁나요'라고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한 것을 탓하며, 아이들이 피해를 받을 까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이 글을 읽고 난 뒤 너무 화가 나 1시간 째 잠도 못 드는 상황"이라며 여태까지 봤던 학부모 민원 글 중에서 최악이라고 한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죽은 교사한테까지 불편함 느끼고 민원 제기하네", "학부모 신분으로 교사한테 갑질하는 건 괜찮고?", "본인 같은 사람 때문에 교사 극단적 선택이 늘고 있는 건 모르나 보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라는 사고방식을 갖는 게 어렵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나흘 새 3명의 교사가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교사들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사 4명 중 1명은 심한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녹색병원은 지난달 16~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여성 2911명·남성 587명)을 대상으로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 결과 교사의 16%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중 4.5%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우울척도(CESD)를 통해 교사들의 정신 건강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38.3%)이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으며 '경도의 우울 증상'으로 보인 비율은 24.9%에 달하기도 했다.


교사에게 가해지는 가장 많은 폭력 유형인 언어폭력 가해자는 '학부모(63.1%)', '학생(54.9%)', '교장·교감 등 관리자(31.5%)', '동료 교사(18%)' 순으로 나타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