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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테이블 구멍에 손가락 넣었다가 '긁힌' 아이...부모는 "배상해달라" 요구

식당에서 자신의 아이가 테이블 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다쳤다는 엄마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자신의 아이가 식당 테이블 밑 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다쳤다는 아이 엄마의 글이 논란이다.


다쳤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아이 엄마가 '손해배상'을 언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한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서 아이 손이 긁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목만 볼 때면 식당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식당 측의 관리 부실로 인해 아이가 다쳤다는 느낌이 든다.


글을 올린 A씨는 "아이는 의자에 앉아있었고, 저는 밥을 먹이고 있었다. 아이가 테이블 밑 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피가 났다"라며 "아이 손이 저 위치에 닿는 걸 어른 눈높이에서는 안 보였다. 여기 위험한 게 있다고 말하면서 반창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직접 사 오라고 말을 기분 나쁘게 하더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사과 한마디도 못들었다"라며 "손해배상 청구 가능하냐. 아이 다치기 전까지는 저곳에 구멍이 있는 줄도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 속에는 아이가 손가락을 넣은 구멍을 확인할 수 있다.


시민들은 아연실색했다. 해당 구멍은 어느 식당을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구멍이고, 이것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식당 측 관리 부실이 아닌, 부모의 아이 관리 실패라는 게 대다수 반응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민들은 "이래서 노키즈존이 생기는 거다, "나는 내 아이 관리 엄격하게 하는데, 이런 부모가 나올 때마다 도매금으로 싸잡혀 욕먹어 억울하다", "사장님들, 모든 부모가 이렇게 생떼 부리지 않는다", "억지좀 그만 부려라", "아이 관리나 좀 잘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시민들의 지적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라서 '맘충'이라고 하시는데 어른들이 식당 가서 보이지 않는 모서리에 날카로운 게 튀어나와서 다쳐도 식당에 아무 말 안 하실 거냐. 식당이 사과 안 해도 괜찮냐. 다들 대인배이시네"라고 가르치려 들었다.


이어 "아이 밥 먹고 있을 때 팔이라도 묶어놔야 했나 보다. 다들 아이들이 밥 먹을 때 팔 하나 안 움직이는 목석인가 보다"라며 "애가 일부러 그 구멍에 손을 넣고 다쳤다는 둥 그 구멍에 손 넣으면 다칠 거 알고 아픈데 손 넣는 의도적인 32개월 아이도 있나 보다"라고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최근 부모들의 '아이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많은 시민이 아이에 대해 관대해져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태도가 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키즈존도 결국 아이들이 아닌, 내 아이를 관대하게만 키우는 부모들 문제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공공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 내 아이를 엄격하게 대하는 문화가 다시 생겨나지 않는다면 인식의 간격은 결국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