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대전경찰청'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상가 주차장 입구를 막은 채 만취 상태로 잠든 남성이 죄목 11건의 '수배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9일 대전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안나오는 사람이 있다고? 음주운전 뒤에 숨겨진 더 큰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달 11일 새벽 12시, 대전 유성구의 한 도로 상황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찰서에는 '상가 주차장 입구를 막은 차 안에서 운전자가 자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YouTube '대전경찰청'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서 잠든 남성 50대 A씨를 발견,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27%로 면허 취소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번호를 물었지만 알려준 번호로는 조회가 되지 않았다.
'주민번호 다시 한 번 불러주세요. 안 맞는다고 나와요'라는 경찰 말에 A씨는 주민번호를 다시 한 번 말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YouTube '대전경찰청'
실랑이 끝에 A씨는 신분증이 차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차에서도 신분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차량 명의와 휴대폰에 등록된 프로필도 타인의 것으로 나오자 A씨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급기야 A씨가 다른 사람의 인적 사항이 적힌 서류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경찰은 지문을 통해 신원조회를 시도했다.
그제서야 A씨는 자신의 인적 사항을 사실대로 실토했고 조사 결과 사기, 강간 등 11건의 죄목으로 수배된 '수배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A씨는 횡령으로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상태였다.
A씨는 자신이 수배자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던 중 경찰의 촉에 딱 걸리고 말았다.
현재 경찰은 A씨의 신병을 검찰로 인계하고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