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고양서 극단적 선택한 초등교사 "학폭+민원에 힘들어했다" 동료 교사들 증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파랑새의 집'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경기도 고양시에서 아파트에서 지난 달 31일 초등학교 교사가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교사 A씨는 서울시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교사들은 A씨가 병 휴직 전 학교폭려고가 학부모 민원으로 힘들어했었다고 증언했다.


지난 1일 교육언론 창은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A씨가 학폭, 민원 등으로 힘들어 했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A씨가 담임을 맡았던 반은 3월 새학기초부터 민원이 많은 것으로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A씨는 올해 5월 병가와 병 휴직 전까지 학급에서 학교폭력을 겪고 학부모 민원에도 힘들어 했다. 아이들도 고인을 힘들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3월 1일부터 6학년 담임을 맡은 A씨는 두 달 만인 지난 5월 14일부터 병가와 연가를 반복해서 낸다. 


그러다가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병 휴직을 하게 된다. 결국 9월 1일부터는 1년간 자율연수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하루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료 사진 / MBC '여왕의 교실'


A씨가 담임을 맡은 기간은 지난 3월 1일부터 5월 13일까지다.


그런데 이 2달 반 사이에 정식 접수된 학교폭력 사건과, 접수되지 않았지만 학교폭력 성향을 가진 사건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식 학폭 신고된 사건은 올해 4월쯤 발생한 왕따돌림 건이었는데 학교장 종결 처리됐다. 


정식 학폭 신고된 건은 아니지만 학생들 사이에 폭행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이 해당 학생들을 화해시켰는데, 이후 일부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5월 어느 날 보건실에 찾아와 "너무 힘들다"고 말한 뒤 "어쩔 줄 몰라 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본 보건교사는 "몹시 무서워 교감을 부르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서울교사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A 씨가 올해 담임을 맡은 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고 학년 초부터 병가와 질병휴직을 사용했다며, 진상 규명과 진정성 있는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의뢰하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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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계속된 교권추락으로 교사들이 교실을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교대와 사범대 등 예비교원들의 자퇴율이 증가, 현직 교원들의 이탈로 이어지면서 교원 '탈출 러시'가 가속화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교직 이탈 의도와 명예퇴직자 증감 추이' 교육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들의 퇴직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또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등 총 13곳의 중도 탈락자 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교대 자퇴생이 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