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평산책방을 찾은 이재명 대표와 기념 사진을 찍는 문재인 전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1일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쯤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라고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통화는 4~5분 정도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드렸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주셔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라면서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었다"라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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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두 분 다 민주당을 대표하고, 대표하셨던 큰 정치인"이라면서 "두 분이 현 정부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스러움을 공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걱정하고 공감하는 게 우리 당원들, 지지자들에게도, 국민에게도 큰 희망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라면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