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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들에게 수산물 못 먹인다" 인터뷰한 전남 신안군 어민의 정체

'신안군 어민'으로만 소개된 인터뷰이의 정체가 알려진 이후 방송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이트목포 MBC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날, 목포 MBC는 전남 신안군 어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어민은 방송에 출연해 "내 자식들에게 수산물을 못 먹인다"라고 발언했다.


'생산자가 자기 상품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오염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강하게 줬다.


인사이트목포 MBC


그런데 어민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출마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송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국민의힘은 "MBC가 '정치인'을 '어민'으로 둔갑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유포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4일 목포 MBC는 "수산 1번지 전남…실제 피해 규모 어느 정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방송은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한 불안 때문에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 수산물 생산량 1위인 전남 지역의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인사이트강대성씨 페이스북 갈무리


이 과정에서 신안군 어민 강대성씨가 등장했다. 강씨는 "실제 수산물 소비 심리는 이미 바닥이다. 특히 저희 자식들에게는 더더욱 먹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민조차도 "가족에게 수산물을 먹이지 못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목포 MBC 유튜브 채널 섬네일에 강조됐다.


그런데 해당 보도 이후 어민으로 출연한 강씨가 정당 관련인이라는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도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조직본부 농수축산위원회 상임위원장)에 몸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신안군의회 라 선거구에 '1-가'번으로 출마했지만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인사이트강대성씨 페이스북 선거홍보물·사진 갈무리


또 강씨는 지난달 1일 민주당이 주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 규탄 집회에도 참여, 지난 20일에는 '친명(친이재명)' 성향 원외 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 참석하는 등 당 관련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국민의힘 가짜뉴스 괴담 방지 특별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목포 MBC와 더불어민주당은 서로 짜고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를 만들기로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강씨가 당의 지시를 받아 인터뷰하고 목포 MBC가 이를 그대로 방송한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방송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전국언론노동조합(전언노) 문화방송본부 지역 16개 지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MBC를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촉구했다.


MBC강원영동지부와 광주MBC지부 등 전국 16개 지부는 성명을 통해 "난데없이 목포MBC가 보수언론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면서 "선거에 나섰던 농어민은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 안 되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