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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남극 빙하 녹아내리자 아기 황제펭귄들 떼죽음 당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자 아기 황제팽귄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British Antarctic Survey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기상 이변으로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남극 대륙의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링스하우젠해에 서식하던 '황제펭귄' 새끼 약 1만마리가 숨진 것으로 분석됐다.


펭귄 새끼들이 바다에서 수영하는 데 필요한 방수 깃털이 나기도 전에 빙하가 녹아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은 영국 남극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BAS) 피터 프렛웰 박사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인사이트British Antarctic Survey


연구진은 지난해 남극 벨링스하우젠해 중부·동부에 있는 황제펭귄 서식지 5곳 중 4곳에서 해빙이 녹아 12월 쉽게 볼 수 있었던 새끼들이 전혀 살아남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황제펭귄 서식지가 있는 4곳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부화한 새끼 펭귄들의 방수 깃털이 자라기도 훨씬 전에 번식지에서 얼음이 녹아내려 부서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조사한 황제펭귄의 서식지는 베르디만, 스마일리 섬, 로스차일드 섬, 브라이언트반도, 프로그너 포인트 등 5곳이다. 


황제펭귄 집단은 로스차일드섬에 평균 700쌍으로 가장 적은 집단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가장 많은 집단을 이루고 있던 스마일리섬에는 평균 3500쌍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이 5개 무리중 로스차일드섬에 있던 황제펭귄들만이 번식에 성공했다.


인사이트British Antarctic Survey


황제펭귄은 3~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년의 대부분을 해안에 단단히 붙어 있는 안정적인 해빙에서 생활하며, 번식지에 도착하면 겨울인 5~6월 알을 낳는다. 알은 낳은 지 65일 후 부화하고 새끼들은 여름인 12~1월까지 방수를 위한 깃털이 완전히 나지 않기 때문에 얼음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해빙이 4월부터 1년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해빙 면적의 급격한 감소는 생태계와 번식, 채집을 위해 해빙에 의존하는 황제펭귄을 비롯한 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의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초 황제펭귄이 새끼를 출산하기 시작할 당시 남극 얼음 면적은 2021년 기록된 사상 최저치와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이 지역 해빙이 100% 손실됐다.


인사이트British Antarctic Survey


피터 프렛웰 박사는 "황제펭귄은 국지적 해빙 손실로 인한 번식 실패에 적응하기 위해 다음해에는 보다 안정적인 대체 장소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피난처가 지속되지 않는 한 번식 서식지 파괴로 인한 멸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해 남극 해빙 감소와 황제 펭귄 번식 실패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온난화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더 빈번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해 개체수 생존 가능성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