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강남 성형외과 의사들, 조폭 손잡고 '프로포폴' 대량 유통했다

인사이트프로포폴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가짜 환자를 만든 뒤 수술을 한 것처럼 꾸며 프로포폴을 대량 유통한 서울 강남 성형외과 의사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25일 한국경제는 강남 성형외과 의사들이 대량으로 빼돌린 프로포폴이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에 넘겨져 불법 유통됐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수원에서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빼돌린 성형외과 두 곳을 수사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성형외과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수술을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환자 한 명당 프로포폴을 최대 10병가량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빼돌린 프로포폴의 규모는 무려 5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 프로포폴의 경우 병원 처방 가격보다 수십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수십억 원의 차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곧 유관 기관으로부터 증거 자료를 넘겨받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해 여성유방증(여유증) 수술을 한다는 내용으로 서류를 조작했다.


그리고 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을 사용하겠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마약류 품명과 수량 등을 신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고 이를 불법 유통했다.


또한 조작된 서류에 명의를 대여할 가짜 환자는 보험사기 브로커들을 통해 전국에서 모집했다.


국내 대형 보험사 두 곳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여유증 수술을 받은 환자가 1만 1,879명으로 집계됐지만, 경찰과 보험업계는 이 중 1%(118명)가량이 허위 서류에 명의를 대여해 준 가짜 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프로포폴은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정맥으로 투여되는 전신마취제다.


하얀색 액체 형태로 되어 있으며 다른 마취제보다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보통 간단한 수술이나 검사 시 수면 마취를 위해 사용된다.


한국경제는 직접 조사한 결과 구입 의사만 있다면 두 시간 안에 프로포폴을 배달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가격은 20ml 한 병당 만 원대이지만 불법 유통되는 프로포폴의 경우 최대 50만 원대까지 수십 배 치솟는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신세계'


경찰은 현재 폭력 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아닌 조폭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사건을 맡았다.


전문가들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포폴을 빼돌린 두 성형외과 소속 관계자의 경우 최대 실형까지 선고돼 의사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