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식 마친 대한민국 해군 하사 아놀드 자웨이드 / 사진 제공 = 해군
귀화자 입대 불가에 좌절했던 아놀드 자웨이드 하사, 법 개정 소식 듣고 군인의 꿈 이뤄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파키스탄 출신 청년이 해군 부사관에 도전해 군인의 꿈을 이뤄냈다.
25일 경상남도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는 280기 해군 부사관 임관식이 진행됐다. 임관식에는 파키스탄에서 귀화한 아놀드 자웨이드 하사도 참가했다.
아놀드 하사는 세 살 무렵 부모님과 함께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와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군인의 길을 걷고 싶어 한국에 귀화신청을 했고, 4년 뒤인 2018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허나 당시 병역법상 귀화자는 입대가 불가능했다. 결국 그는 군인의 꿈을 접고, 우크라이나 국립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군인이 되기를 소망했던 아놀드 하사.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난 뒤 희소식을 듣게 된다.
바로 귀화자도 군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놀드 하사는 "법이 개정돼서 귀화자도 군인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군인의 꿈을 다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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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후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임관 소감 밝힌 아놀드 대한민국 해군 하사
그렇게 아놀드 하사는 약 170명의 동기들과 함께 11주 동안 교육훈련을 마쳤다.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대한민국 해군 하사로 거듭났다.
그는 훈련 기간 중 무릎을 다치기도 했지만, 동기들의 응원에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을 마쳤다. 아놀드 하사는 훌륭하게 훈련을 소화해내 해군교육사령관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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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선택한 해군 부사관 직별도 눈길을 끈다. 아놀드 하사는 '추진기관'을 택했다. 해군 직별 중 '추진기관'을 택한 이유는 군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였다.
아놀드 하사는 "귀화자의 신분으로 해군 부사관의 길을 걷기까지 많은 부담과 걱정이 앞선 것은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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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라는 문장을 속으로 끝없이 되뇌며 충무공의 후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임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맞설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대한민국 정예해군 부사관으로서 조국 해양수호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대한민국 해군 하사로서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