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서이초 가해 학생부모 직업이 '경찰'이라는 걸 변호사가 알아낸 방법

인사이트서이초 A교사 / 유가족 네이버 블로그


"이건 수사기관의 이례적인 행위"...유족 측 변호사가 직접 수사해 알아낸 가해 학생 부모의 직업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연필 사건'으로 알려진 가해 학생 부모가 현직 경찰·검찰 수사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연필 사건은 A교사의 학급에서 한 학생이 자기 가방을 연필로 찌르려는 학생을 막으려다가 이마에 상처를 입은 일이다. 이 사건 이후 A교사는 가해 학생 부모에게 각종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 발생 한 달이 넘은 시점, 가해 학생 부모의 직업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 측 법률 대리인 문유진 변호사는 가해 학생 부모의 직업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알아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4일 YTN은 문 변호사와 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 변호사는 판사 출신 변호사다.


문 변호사는 "경찰은 8월 14일에 수사 중이었음에도 '혐의없음' 결론을 내려버리고 이를 발표까지 했다"고 말문을 텄다.


그는 "이건 수사기관의 이례적인 행위다. 굉장히 의아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TN


"국회의원이냐", "변호사냐"에도 "아니다"라고 답한 경찰..."경찰이냐?"고 묻자 묵묵부답


문 변호사는 의문을 품고 경찰에게 가 "왜 수사도 안 끝났는데 '혐의없음' 발표까지 하셨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질문받은 경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문 변호사는 경찰의 반응을 보고선 "뭔가 있다"고 느꼈다.


이후 경찰에게 "소문처럼 뒤에 국회의원이 있느냐", "혹시 가해 학생 부모가 변호사(법조인)냐"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모두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다. 


경찰의 대답은 적극적이었고 분명했다.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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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지막 답변은 이전과 조금 달랐다.


문 변호사는 경찰에게 "(그러면) 경찰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질문받은 경찰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문 변호사는 가해 학생 부모 중 누군가가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두 부모의 직업을 특정해낼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서이초 교사가 공무상 재해 신청을 빠르면 이번 주중에 절차를 밟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서이초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인의 죽음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하여 경찰이 더욱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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