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고향 주민 280명에 1억씩 준 '부영' 회장, 동창 230명에게도 뒤늦게 돈 뿌렸다 (+이유)

인사이트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 뉴스1


재산 나눠 준 이유 묻자..."출세는 나눌 수 없고,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전남 순천 고향 마을 주민과 초중고 동창 수백 명에게 최대 1억 원을 준 소식이 전해졌다.


이 회장은 마을 주민에 이어 초중고 동창들에게 돈을 지급한 이유를 뒤늦게 알렸다.


17일 연합뉴스는 이 회장이 한 말을 사석에서 들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주변에 재산을 나눠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출세는 나눌 수 없고,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하지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분배적인 방법으로 직접 개개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배가 아픈 것이) 치유가 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고 한다.


인사이트뉴스1


주민과 동창들도 '폭넓은 의미의 사촌'이라고 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여태껏 나눠준 돈만 약 2650억 원


이어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민과 동창들은 '폭넓은 의미의 사촌'"이라며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통 큰 기부는 이번 한 번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가 부영그룹 관계자들에게 기부 의사를 재차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부영그룹 관계자들에게 "여력이 되는 한 (기부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이 회장은 지난 6월 본인의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6개 마을 주민 약 280명에게 1억 원씩 나눠줬다.


그는 주민에게 기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산초·순천중·순천고 동창생 약 230명에게도 각각 5000만 원~1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뒤늦게 연락이 닿은 동창생 10명에게도 1억 원씩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친척·군대 동기·전우 등 주변 사람에게만 준 현금이 무려 16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눠준 현금은 모두 사비이며, 현금 외 물품까지 더하면 약 2650억 원 규모다. 그룹 차원에서 기부한 돈도 약 1조 1000억 원으로 상당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부영그룹


한편 이 회장은 운평리 죽동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동산초등학교와 순천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상경해 고학으로 야간고등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