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아이가 '왕의 DNA' 가지고 있다면..." 갑질 피해 희화화 논란 일어난 전북도 홍보 문구

인사이트Facebook 'jeonbuk.kr'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우리 아이가 왕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퀴즈왕은 어떠신가요?"


전라북도가 공식 홍보 문구에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는 의혹이 일며 논란이 됐다.


그러자 3시간 30분 만에 게시물을 삭제했다.


지난 17일 전북도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2023 온앤오 프 백제 퀴즈왕 대회'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


인사이트Facebook 'jeonbuk.kr'


대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일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퀴즈 경연이다.


도는 게시물에서 '왕의 DNA'를 언급했다. 이는 최근 교육부 사무관이 초등학생 자녀의 담임 교사에게 보낸 이른바 '훈요 9조'의 내용이다.


교육부 사무관은 메일을 통해 '하지 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또래의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 준다', '지시, 명령투보다는 권유, 부탁의 어조를 사용하라',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 인사를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등의 내용으로 편지를 작성했다.


특히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알아듣는다.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는 분노만 축적된다'라는 황당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전북도청


왕의 DNA라는 표현은 특정 뇌과학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알려졌다. 이는 ADHD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은 아이들을 '극우뇌'형으로 분류하고 부모들에게 약물을 쓰지 않고 양육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메일을 받은 담임교사는 '갑질'을 당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해당 표현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있는데 전북도가 부적절하게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북도는 3시간 30분 만에 게시물을 삭제하며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