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잼버리 폭망한 전라북도, '수조원' 혈세 써야하는 올림픽 유치 나선다

인사이트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식 일정을 끝내고 퇴소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대실패시킨 전라북도가 새로운 국제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 추진하려는 대회는 무려 '조' 단위의 돈이 들어가는 대회다.


적게는 6조원 정도, 많게는 68조원 정도의 돈이 들어가는 그야말로 '돈잔치' 대회로 알려져 있다. 바로 하계 올림픽이다.


17일 경인뉴스 OBS는 전라북도가 잼버리 이후 2036년 하계 올림픽과 203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도쿄 올림픽 당시 모습 / GettyimagesKorea


보도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도시브랜드의 국제적 홍보와 지역발전을 위해 오는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정책적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2031년 전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도모하기 위해 경제적, 정책성 타당성도 검토하는 상태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으며,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계 올림픽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대회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약 6조원의 비용이 들어갔고,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약 68조원이 들어갔다.


인사이트리우 올림픽 당시 모습 / GettyimagesKorea


1984 LA 올림픽, 1988 서울 올림픽, 1996 애틀랜타 올림픽, 2000 시드니 올림픽은 흑자를 본 대회로 평가되지만 이후 올림픽들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최근 추세는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으려는 게 보통이다. 적자를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우 적자폭은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 육상 종목이 인기가 너무 적다는 문제가 있다.


2011년 대구에서 열렸을 때도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단거리 종목 이외에는 관중이 잘 들어차지 않아 혹평이 쏟아진 바 있다.


인사이트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모습 / GettyimagesKorea


이 때문에 정치권, 시민계에서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매체에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전북이 또다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다. 국민의 비판을 피하게 어렵겠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지역 발전을 핑계로 또 세금을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냐"라며 당장 유치 추진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