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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 보내지 못하고 등에 업고 다닌 제주 앞바다 '남방큰돌고래'의 모성애 (영상)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서귀포해양경찰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16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께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이동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귀해경 화순파출소 경찰관은 폐그물을 절단하기 위해 입수해 확인했으나 폐그물이 아니라 돌고래 사체를 등과 앞 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이동 중인 돌고래였다.


인사이트YouTube '핫핑크돌핀스'


구조대원이 다가가자 돌고래는 죽은 새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끼를 이리저리 옮기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업혀있던 돌고래 사체는 크기가 1m 내외인 남방큰돌고래로 확인됐다. 


고래연구팀에 문의한 결과 새끼 돌고래일 가능성이 크며, 이와 유사하게 지난 3월과 5월에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던 돌고래를 발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핫핑크돌핀스'


꼬리가 말린 모습과 부패 정도로 보아 새끼는 죽은 지 일주일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 어미는 새끼가 죽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리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 이상 접근해서 따라가지 않았다"며 "해양보호생물을 아끼고 사랑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사체는 16일 대정읍 무릉리 해안가로 떠밀려 와 해경이 지자체에 인계하며 마무리됐다. 


인사이트YouTube '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관광 선박으로 인해 보호종 남방큰돌고래들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먹이활동에도 지장을 받는다"며 "돌고래들과의 공존을 위해서 선박 관광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고래목 참돌고래과 큰돌고래속에 속하는 돌고래로 날씬한 몸과 비교적 긴 부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남방큰돌고래가 관측된 곳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이다. 


한국에는 지난 2012년 기준 제주도 근해에서 11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YouTube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