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소아과서 사탕 한주먹 가져가는 엄마...제지하는 간호사에 "가족 식비 40만원 챌린지 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소아과에 내원하는 아이들의 보호자(부모)의 극성이 극에 달하면서 폐원을 선언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병원 종사자들이 자제를 호소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신박한 진상이 등장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아과 왔는데 맘충 진짜 개충격 ㅋㅋㅋ"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글 게시자 A씨는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진료를 보러 왔다. 그곳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한 행동을 목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라이프'


A씨는 "(아이 엄마가) 사탕 바구니에서 사탕 한주먹을 가져가더라"라며 "이를 본 간호사가 '2~3개씩만 가져가셔야 돼요'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 제지에 아이 엄마는 '네~근데 저희 가족이 한달 식비 40만원으로 살기 하고 있거든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Z세대 사이에서 나타났던 '무지출 챌린지'와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공의 공간에서 다수가 함께 이용하는 서비스를 마구잡이로 취하려 한 것이다.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아연실색했다. 자신들의 가족이 식비 40만원 챌린지를 하는 것과 소아과에 놓은 사탕 사이에 연관관계를 찾아볼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민들은 "뻔뻔한 사람들도 한주먹 들고 가는 거 걸리면 부끄러워하는데", "남의 돈으로 빌어먹기 중이라고 광고하나", "아이가 보고 잘도 배우겠다"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소아과 '오픈런'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하반기 각 대학병원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을 보면 미래는 더 암담하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한 레지던트가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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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모집에 나선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각각 6명과 3명씩 구했으나 지원자는 0명이었다.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알아본 전국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지원 경쟁률은 약 0.01:1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격적인 지원율에 소아 의료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