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 도지사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김관영 전라북도지사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전북의 준비·운영 실패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의 원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일각에서 비판이 이는 중이다.
지난 14일 김 지사는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러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성원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관영 전북 도지사 / 뉴스1
김 지사는 "전북은 개최지로서 짐을 마다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다만 진실은 정부, 조직위,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분장과 구체적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또 전북도와 관련하여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자체 감사를 한다고 밝혔다.
새만금에 설치된 사회간접자본(SOC)과 관련해서는 "전북이 잼버리를 이용해 수십조 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 사업은 잼버리 개최 훨씬 이전부터 국가사업으로 추진됐다"며 "특히 새만금 신공항은 문재인 정부 당시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시도가 핵심 SOC 사업 각 2건씩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기회를 가졌는데, 당시 전북도는 새만금 신공항을 제출했기 때문에 면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벨기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단이 공개한 사진 / Instagram 'jamboree2023.be'
잼버리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SNS를 지목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1991년 고성 잼버리와 가장 큰 차이는 SNS의 발달"이라며 "SNS의 소통이 과거보다 활발해져 초반의 문제가 이슈화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국민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인내의 수준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화장실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볼 때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철수하면서 철수 이유를 정당화하기 위해 화장실 문제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잼버리장에서 야영 준비 중인 참가 대원들 / 뉴스1
세계잼버리 부지가 새만금으로 결정된 과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지사는 "해당 부지 인근에 부안댐이 있어 양질의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다른 부지에서 대회를 열려면 상수도 설비 건설에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 잼버리 개최 사례를 분석해 보니 4차로 대로 인근에 대회가 열려야 한다는 교통전문가의 의견이 있었기 문"이라고 해명했다.
잼버리 대회장 인근으로는 77번 국도와 30번 국도가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