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펨코리아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지난 11일 무사히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폐영식 후 진행된 K팝 콘서트로 인해 경기장 내 잔디가 훼손돼 K리그 팬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현재 상암 잔디 현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콘서트 / 뉴스1
작성자는 "무대에 깔아 뭉개졌던 곳을 갈아끼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중장비로 잔디를 보수 중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잔디 사이에 땅이 훤히 드러난 것을 보니 잔디를 뜯어내고 다시 깔려는 듯하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다음 경기 연기되는 것 아닌가", "잔디도 이 모양인데 월드컵 예선은 어떡하나",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등 거센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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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잼버리 폐영식과 함께 열린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는 당초 6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날짜와 장소가 갑작스레 변경됐다.
이에 그라운드 잔디 훼손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3일 예산 편성과 잔디 원상회복을 약속했다.
하지만 세금으로 잔디를 복구해야 한다는 점, 훼손된 잔디가 이전처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축구 팬들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경기 모습 / 뉴스1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깔린 잔디는 천연잔디 95%와 인조 잔디 5%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다.
2021년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이 잔디를 새로 깔면서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세심하게 관리해 왔다.
대형콘서트 개최는 허용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할 때는 가변적이 있는 E석에 무대를 설치해 왔다.
이에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다.
잼버리 K팝 콘서트에 깔린 잔디 보호 매트 / 뉴스1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잼버리대회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19일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에 경기가 연기되지는 않을지 축구 팬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